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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끝내고 열차로 이동 중에 머리 좀 식히려고 <머니볼(Moneyball)>이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에 감동도 받고 시사하는 바가 커서 개인적으로 서평을 써보려 리뷰를 봤더니 좋은 평도 있었지만 그저 그렇다, 평이한 스포츠 영화다이런 평들도 많았다. 역시 사람마다, 상황마다 평가하는 잣대가 서로 다 다른가 보다. 나도 여러 사람들과 봤으면 그랬을까. 내가 더 젊었다면 감동이 덜했을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런 측면에서 영화는 때때로 자신의 나이와 상황에 맞는 시기가 있나 보다. 무엇보다도 혼자 집중해서 보는 것이 더 깊은 감동이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영화에 완벽히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조조영화의 제일 앞좌석이 몰입도 면에서는 단연 최고다!

 

영화 <머니볼(Moneyball)>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영화는 마이클 루이스가 쓴 베스트셀러 <머니볼>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책은 만년 꼴찌팀에서 머니볼 이론을 내세우며 20연승이라는 메이저리그 기록을 세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Oakland Athletics)’라는 팀의 단장인 빌리 빈(William Beane)을 모델로 다룬 실화다.

 

나는 이 책을 보진 못했지만 영화는 최대한 실제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도록 현장감을 담담하게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으며 현재와 과거의 화면이 자연스레 오간다. 세기의 미남 배우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 빌리 빈 단장으로 나온다. 실화의 주인공인 빌리 빈 역시 참 잘 생겼다. 다들 나와 같은 미남 과다.영화 속에서는 주인공 브래드 피트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모든 것을 다해내는 모양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저 그렇게 결말이 정해진 스포츠 영화로 생각하고 봤다.

 

그러니까 머니볼이라는 이론으로 저평가 받는 선수들을 발굴해서 연패의 늪에 빠져 어려움을 겪던 최약체 팀을 잘 꾸려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우승하는 영화로 내다봤던 것이다. 그러나 팀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을 달성하지만 원하는 것을 달성하지는 못한다. 스포일러라 아쉬움이 있을 수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영화를 다시 볼 기회라 추천하고 싶은 마음에 공개하니 너그럽게 양해해주길 바란다. 어쩌면 우리 인생이 꿈을 향해 달려 나가더라도 때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어쩌면 더 많을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신념을 가지고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영화는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결론을 알고 보더라도 감동적인 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영화는 한국에서 완전히 참패했다. 2011년도에 개봉했는데 1백만 관중도 동원하지 못하고 막을 내린 영화다. 하지만 스포츠 영화나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충분히 볼만한 내용으로 구성한 영화라 자신 있게 추천 드리고 싶다.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높은 연봉으로 유능한 선수를 영입할 수 없었던 빌리 빈 단장은 예일대 경제학과 출신의 피터 브랜드(조나 힐 역)를 부단장으로 영입하며 오로지 철저한 과학적 데이터로 선수를 발굴해서 승부를 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니까 출루율이나 성적은 괜찮지만 나이가 많다거나, 모양새가 이상하다거나, 예절이나 매너가 없다거나, 술이나 폭력 등의 문제가 있다거나 하는 이유로 기피되고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서 경기에 투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연패의 늪에 빠진다.

 

주인공 빌리 빈의 개인사를 잠깐 둘러보자. 아내와는 이혼해서 어린 딸을 가끔씩 볼 수 있는 정도로 개인사는 이미 무너져 있고, 구단과 선수들 사이에서는 독선적으로 경기를 이끄는 단장으로 악명이 높고, 관중들에게는 유능한 선수를 내보내고 무능한 선수를 영입하는 단장으로 악플의 대상이다. 말이 단장이지 한 마디로 루저이자 공공의 적이다.

 

사실 빌리 빈 단장은 처음부터 스카우터 출신도 아니었다. 그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의 프로선수였다. 젊은 날 스탠포드 대학으로 전액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기로 되어 있던 전도유망한 선수였지만 스카우터의 제안으로 대학을 포기하고 프로 세계에 뛰어든다.

 

(실제 빌리 빈 단장의 모습이라고 한다)

촉망받던 아마 선수였기에 잔뜩 주목을 받았지만 빌리의 성적은 형편없었다. 2할 대에 겨우 머물렀고 선수생활도 3년을 하다고 결국 포기를 하고 만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대로 야구장에 남으면서 스카우터로 전향을 한 것이다. 이런 부분은 우리 커리어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던 하나의 직업(혹은 직장)이 뜻대로 안 되면 좌절하고 포기하는데 그는 현실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서 도전한다. 의사가 안 되었다고, 교사 안 되었다고, 공무원이 안 되었다고, 승무원이 안 되었다고, 화가 못 되었다고, 가수 못 되었다고, 연기자가 안 되었다고 인생을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빌리 빈과 같이 또 다른 직업전환의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직무 범위를 새롭게 정의 내리고 확장해보면서 근접한 일로 커리어 체인지를 시도해볼만 하다.

 

그렇게 스카우트로 전환해서 단장으로까지 승진을 했지만 그가 맡았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예산이 넉넉지 못한 구단이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막판에 번번이 뒤집기 당하기 일쑤였다. 문제는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낸 후에는 어김없이 유능한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빼앗긴다는 것이다. 예산이 없으니 유지할 재간이 없는 게다.

 

그러다보니 최소한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머니볼 이론 내세워 저평가된 인재를 찾아서 경기에 투입한다. 그러니까 나이는 많지만 그를 책임감 있는 리더로 활용하고, 던지는 모양이 엉망이라고 놀림을 받던 언더드로 투수를 영입해서 활용하고, 포수로 이름을 날리다가 어깨를 다쳐 야구계를 은퇴한 선수를 1루수로 영입해서 활용하는 식의 모험을 감행한다.

 

그러나 빌리 빈이 스카우트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자 감독이 다른 선수들을 투입하며 안타까울 정도로 연패의 늪에 빠져든다. 급기야 좋은 선수들을 타구단으로 방출하는 강수까지 두어가며 기대했던 선수들을 계속해서 투입한다.

 

결국 20연승이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신기록을 세우는데 이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다. 손에 땀을 지게 만든다. 이렇게 다 스포일러 한 상태로 보더라도 감동이 있지 않을까라고 변명해본다.

 

내가 무엇보다도 감동적이었던 것은 빌리 빈의 철학이었다. 신기록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챔피언십에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기록이나 도전이 상처받기 쉽기 때문이란다. 시리즈 경기 마지막에 지면 팬들은 승자만 기억하지 패자는 기억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노력하고 이뤄놓은 모든 것들도 다 무의미해지기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른 팀이 우승하면 그것도 그들에게는 좋은 일이라 축복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애슬레틱스 구단과 같이 능력 없고, 배경 없고, 가난한 구단이 우승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것이 빌리 자신이 원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내가 바라는 철학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다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며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다들 스펙쌓기에 몰두하지만 가난하고, 학벌 없고, 배경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고 성공해나가면 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거란 믿음이다.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했는데 나는 그런 깜냥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래서 오히려 올바른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코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올바른 진로지도에 관심 있는 인재라면 언제든 내게 달려오길 바란다. 모두가 제 각각의 몫을 해내는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보자.

www.careernote.co.kr/notice/1611

 

정확히 내 믿음과 신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깊은 감동이 더 느껴졌던 것이다. 100년이 넘는 미국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이룬 20연승이라는 대기록 때문에 빌리 빈 단장은 레드 삭스로부터 천만 달러 이상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다. 스카우트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이다. 그러나 그는 100억이 넘는 그 제안을 과감하게 거절한다. 어린 시절 돈 때문에 자신의 진로를 망친 이후에 다시는 돈 때문에 신념을 저버리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기 때문이란다.

 

, 이 사람 너무 멋지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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