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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굳이 다른 길로 돌아가진 마세요~

안녕하세요 정철상 선생님!

000입니다. 작년에 정말 두서없는 메일을 보냈는데 너무나 친절하게 답변해주셨던 기억에 20대 중반 된 올해에도 메일을 보내봅니다.

 

2년 동안 가벼운 사고로 발목을 접질린 후 수술, 재활, 재수술로 인해 정신 및 몸 건강을 많이 잃었고, 집안 경제, 진로 문제까지 겹쳐 힘들어하다 1년을 휴학하고 이번에 복학했습니다. 돌아와서는 주전공인 경영학을 듣고 컴퓨터공학과를 부전공으로 하고 있는데요. 4학년이다 보니 요새 진로에 관해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듭니다.

 

대체 어디까지 사회 변화에 맞춰서 살아야 하는 걸까? 진로가 이때까지 많이 바뀌었는데 이렇게 자주 바뀌어도 되는 걸까? 내가 원하는 건 뭘까?...따위의 고민인데요.

 

제 주위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어 하는 일을 꾸준히 해서 하나둘씩 자리 잡고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만화 작가, 성악가, 뮤지컬 배우, 플룻연주자, 등등...반면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음악 쪽을 하고 싶었고, 중고등학생 때는 약자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교양pd, 다큐멘터리 감독, 경찰 등 이런 꿈을 갖다가 대학에 들어와서는 사회적 기업, (해외)영업 등 사람들과 부딪히고, 제 언어실력을 쌓을 수 있는 일, 보다 명확한 업무가 주어진 일이었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인문학으로 편중된 취향을 고칠 생각에 경영학과에 진학했고, 사람들과 부딪히고 사회를 배워가며 현실감각도 길렀고, 공부하던 언어가 경영 전공 취업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말에 포기하고 다른 공부를 시작할 만큼..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거의 다 포기해가면서 대학을 다녔는데요.

 

취업은 취업대로 힘들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그것들대로 나와 멀어지니, 이제 나는 무엇이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참 헷갈리게 됩니다. 학과 공부에도 힘을 잃고,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은 점점 더 떨어지고..부전공으로 하는 컴퓨터공학과에서 배우는 코딩이 필요한 건 알겠지만, 이걸 배워서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대체 언제까지 배우기만 한다는 거지? 이런 생각이 불현듯이 제 가슴을 턱 막아옵니다.

 

부모님께는 컴퓨터공학과로 서울로 편입을 할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게 정말 제가 원하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처음 접하는 것이라 그런 걸까요?

 

저는 당장 취업보다는 공부를 지속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 컴퓨터공학과로 편입해서 영상처리나 자연어처리를 하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제 머릿속엔 영상, 소리, 언어, 문학, 사람, 외국어 ... 이런 인문학 단어들로 듬뿍 차있으니,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겠다, 요새 많은 경영학과 학생들이 전공을 하니까 배워두어도 나쁠 거 없겠다. 그런 합리화를 했는데..난 왜 가고 싶은 길을 두고 돌아가나 싶은 생각도 들고 참 복잡다단합니다.

 

왜 저는 제 친구들처럼 '제게 꼭 맞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입지 않고 어두운 숲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것 같은지. 제 꿈에 다가가는 것이 두려운지..저 자신의 중심을 세워둬야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빠른 세상 흐름 속에 저는 어디까지 저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선생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답변:

그동안 병치레로 고생이 많으셨군요.

부디 아프지 말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답변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려면 빠른 세상의 흐름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시대 변화의 흐름을 읽고 거기에 미리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만일 폭풍우(문제, 난관, 역경 등)에 접어들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리 대비를 하지 못했다면 일단은 폭풍우를 맞아야만 합니다. 결국은 폭풍우도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다만 폭풍우가 사라지기만 기다릴 수 없으니 잠시라도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 합니다. 어렵지만 견뎌내야만 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다음을 대비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난관이 다시 반복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기만 하고 운 좋게 문제가 풀리기만 기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미리 준비해야겠죠. 우산을 가지고 다니든, 대피소 위치를 미리 알고 가던 하는 형식으로 삶에서도 다가올 폭풍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변화와 불필요한 흐름에 일일이 개입하고 관여하기보다는 더 큰 흐름을 보려고 노력하면서도 자기중심을 세워야 합니다. 자신이 큰 뜻을 품고 의지가 굳건하고 행동하는 실천력이 뛰어나다면 웬만한 폭풍우가 몰아쳐도 끄떡없을 겁니다.

 

단단한 중심이 이미 서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게중심을 세워야 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도 왜 굳이 다른 전공과 다른 공부를 하고, 다른 부전공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배경에는 자신이 성향과 다른 선택을 해보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조금은 실수로 보입니다.

 

학창 시절에는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선택하고 지속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지 싶은데요.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데도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공부)은 멀리 두고 정작 주변 것들을 선택하다보니 둘러가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기도 하고 막상 해보니 마음에 안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왜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하는지, 어디다 써먹으려고 하는지조차 회의감을 가지게 된 거죠. 이제와 자신과 잘 맞지도 않는 컴퓨터공학으로 타대학으로 편입하겠다면 더 큰 실수가 될 수 있으니 지금은 해오던 학업을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물론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학습을 하고 기초부터 하나씩 탄탄하게 쌓아나가야 할 필요가 있긴 합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을 처음부터 멀리 둔다면 오히려 잘해내기 어렵습니다. 일단은 하고 싶은 쪽으로 선택하고 끝까지 밀고 나아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 그런 과정에서 성공이라는 열매가 열리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곁가지의 직업(학업, 전공, 지식 등)을 선택한다든지 아니면 그때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를 고려할 필요가 있는 거죠.

 

이미 4학년인데 이제와 또다시 전공을 바꾼다든지, 편입을 한다든지 하는 방식은 걸어왔던 길을 불필요하게 되돌아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나치게 세월이 흘러가 버리게 되어서 시간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일단은 졸업하는데 초점을 맞추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강점을 찾으면 그것이 자신의 무게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폭풍우 같은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겁니다.

 

제가 추정해볼 때 외국어능력, 다양한 해외경험, 활발한 성격(타고난 기질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의 직업이나 성격, 영향력 등을 고려해볼 때 성격이 활발해 보입니다. 다만 문의하신 내용만으로 봐서는 딱히 그렇지 않아 보여서 다른 성격적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경영지식,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능력, 인문학적 소양 등으로 보입니다.

상기에 언급한 내용은 제가 추정한 것일 뿐인데요. 본인 스스로 본인의 강점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무작위로 100가지 정도는 나열해봐야 합니다. 삶에서 가치와 보람을 느끼거나 성과를 냈던 에피소드에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시장(기업, 사회)에서 본인을 채용하려고 할 때 자신을 높이 평가할 요소가 무엇인지 고려해보시길 권합니다. 강점은 나의 입장만 볼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평가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직무가 있겠지만 기술영업이나 해외영업 쪽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너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고 하지 말고 조금 더 폭넓게 세상을 바라보려 하고 나아간다면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들이 오히려 더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과 세상과 자신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시선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잘 지내오셨습니다. 그리 잘못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책망할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조금만 대비하며 나아간다면 분명 잘 해나가실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다른 사람을 믿고, 이 세상을 믿어야만 합니다.

 

지금 당장 하는 노력들이 불필요해보이기도 불투명해보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지나치게 완벽한 그림을 그리려 하지 마세요. 일단 지금은 지치지 않고 부지런히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삶이라는 그라운드의 룰을 배워야만 하는 시기이니까요. 기본기를 잘 익혀두면 나중에 어떤 그림이라도 더 멋지게 그려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변화무쌍한 흐름 속에서 카멜레온처럼 자유롭게 변신해보겠다고 다짐한다면 세상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일 겁니다.

 

응원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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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보고 가요^^

    2018.10.16 1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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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의 커리어노트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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