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 분향소에 끝없이 이어지는 마지막 조문행렬
조문 마지막 날 풍경,
영정에 담배 한 값 올리고 왔습니다...
어젯밤 김해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발인을 앞둔 마지막 조문이라 찾아가지 못하면 한이 될까 하여서 혼자 나섰습니다.
목포에서 강의를 마치고 3백km를 달려 김해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봉하마을을 40km 앞두고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렸습니다. 밀려드는 조문으로 막히는 차량인가 생각하고, 몇 시간이라도 기꺼이 기다려야지 하는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도로공사 때문이었습니다. 진영IC까지 차량은 거의 막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금은 서운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나 싶어서요.
그런데 진영IC를 빠져나오자 여기저기서 사람이 넘쳐흘렀습니다. 길가에 끝없이 주차한 차량에서부터부터 교통을 정리하시는 수많은 경찰관에 수없이 몰려든 차량. 10km인근 지역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봉하마을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차를 주차하는 데만 20여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진영주차장은 복잡해서 일반 시민이 개방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었습니다. 20여분을 기다려 봉하마을로 들어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봉하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보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음을 한 눈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2,3km의 거리를 걸어서 거의 3시간가량을 기다려 국화 한 송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쉬이 임시분향소로 갈 수 있었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기꺼이 이 어려운 길에 늘어서 조문을 기다렸습니다. 밤10시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밤이슬을 맞으며 겨우 새벽1시에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
봉하마을에 1백만 2백만 명의 추모객이 찾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는데, 어제 28일 하루에만 5,60만 100만 명의 조문객이 찾았다고 하니 그 전에 조문을 하신 분들은 호사를 한 셈이었습니다. 밀려드는 조문객으로 신발조차 벗을 수 없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며 묵묵히 걸음을 함께 했습니다. 어쩌면 그 분이 그토록 힘들게 지내시면서도 견뎌낸 것에 비하면 지금의 기다림은 아무 것도 아닌 고통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국화꽃을 헌화하면서 담배 한 값을 꺼내 영정에 올려드렸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담배 한 값을 사고, 망자도 한 대하지 못한 담배를 대신해서 한 대 피우는 호사를 부린 다음에 남겨둔 담배였습니다.
새벽5시에 발인되기 때문에 3시까지만 조문을 받기로 했습니다. 늦게 온 사람은 임시분향소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추모행렬은 끝없이 이어져 길게 늘어섰습니다. 발인에서부터 영결식을 바라보기 위해 수천여명의 사람들은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인터넷으로 떠돌던 그 컵라면이라도 하나 먹고 가려고 했더니 너무나 많이 밀려든 인파 때문에 도저히 불가능해서 마지막 날은 빵과 주스로 대체되었습니다. 컵라면도 호사였던 셈입니다.
저는 새벽 5시경에야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라도 보내드리고 온 것으로 미안함을 대신하려고 하는 욕심을 부렸습니다.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임시분향소나 마음으로 추도한 모든 국민 모두에게 그윽한 감사의 미소를 보내실 것 같습니다. 너무 미안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 영결식과 노제에 오열을 터트리는 국민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부디 당신이 계신 세상에서 행복하게 바라봐주시고, 모든 시름 놓으시고, 편안히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저도 잠시 잠들겠습니다. 영원히 잠들어서는 안 되겠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삼가 명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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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에도 조그맣게 분향소가 열려서 어제 조문을 다녀 왔습니다.
2009/05/29 09:41비록 그의 대통령 시절 때의 모습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지만 그가 가진 이상만은 지금도 높이
평가하기에 아마 오랜 시간 그를 잊지 못할 듯 합니다...
다시한번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반더빌트님의 조문은 더욱 각별했을 것 같습니다.
2009/05/29 16:07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서로 엇갈리지만 그래도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시는 모습은 좋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이제 그만 울어야죠 할일이 있잖아요?
2009/05/29 10:03그렇죠. 그런데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네요...
2009/05/29 16:08저도 오늘까지만 슬퍼하려고 합니다.
2009/05/29 10:53하지만 그래도 자꾸만 생각나겠죠 ㅠ
이 슬픔과 비통함도 곧 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2009/05/29 16:09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꼭 간직하며 살아가리라고 다짐해보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음 좋겠네요...
2009/05/29 12:26네, 부디...꼭 그럴 것입니다...
2009/05/29 16:09내용과는 관계없지만.."밤을 새다" 인듯 싶네요 블로그에 제목이 떠서 짧게 남깁니다.
2009/05/29 13:25지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로 고쳤답니다.
2009/05/29 16:10앞으로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콕 꼬집어주세요...
감사합니다.
ㅎㅎ안간사람이 더 많엄..나같은사람..
2009/05/29 13:45그렇죠. 안 간 사람이 더 많죠.
2009/05/29 16:12사실 모든 사람이 다 다녀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음만은 작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 어떨까합니다...
까지... 조문을 방았습니다. 저는 근처 마산 사는데... 안가면 후회 될거 같아서...
2009/05/29 14:07아내랑 애는 집에 두고 저 혼자 나섰습니다. 밤 12 넘어서 진영에 도착했는데...
마지막에 제가 조문 드렸을 때가 4시 15분 경이 었습니다.
원래 3시까지만 받기로 했다는데 너무 많이들 오셔서...
발인 30분 전인 4시 반까지 조문을 받는다네요.
발인 끝나고 오늘 밤 12시까지 조문을 받는 다고 하니까...
시간 되시는 분들 가보세요. 어제보다 사람들도 많이 줄었을거예요.
아, 그러셨군요. 안 그래도 저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2009/05/29 16:11시각은 정해놓았지만 3,4시간씩 기다리면서 보내기가 참 힘드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까지 조문을 받는다는 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곳에서는 편히 쉬시길 바래어봅니다.
2009/05/29 14:36처음에 봉하에 내려오셨을 때보다 더 편한 마음으로 마음껏 쉬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9/05/29 16:12다녀오셨군요.
2009/05/29 15:29많은 분들이 함께 하셔서 가시는 길 외롭지 않으실 것 같아요...
네, 하늘에서 바라보실 수 있다면 정말 외롭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05/29 16:14하루종일 가슴이 답답하네요.
2009/05/29 16:55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아직도 마음이 풀리지 않네요...
2009/05/30 10:09부디 편히...
다녀오셨군요. 정말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2009/05/30 02:32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고랄께 뭐 있겠습니까...
2009/05/30 10:10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05/30 04:23부디, 평온하게 지내시며 우리 국민의 참회를 받아주시길 기원합니다...
2009/05/30 10:10봉하마을 다녀왔구나..
2009/05/30 15:04언니랑 지우랑 시청에서 열린 노제에 참석하고 서울역까지 함께 했어.
날이 너무 더워 지우가 고생을 좀 했지.
나중에 지우가 크면 "그 자리에 너도 함께 있었다" 꼭 얘기해주고 싶어.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는 경찰에 의해 짓밟히고 광장은 다시 막혔어.
추모도 애도도 정부의 허가 없이는 할 수 없는 세상이야.
우리 아이들은 자유롭고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가 깨어있어야 할 거 같아.
응, 갔다왔어. 살아계실 때 그 때 꼭 한 번 가고 싶었는데, 못 가본 것이 너무 한이 되어서...
2009/05/30 19:56노제에 참석하고 왔구나. 인터넷으로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강제로 분향소 철거하고, 노 전 대통령의 영정까지 짓밟아버리고 있다니, 정말 비통한 일이다...
먼길 다녀오셨군요.
2009/05/30 21:32가시는길에 외롭지는 않으셨을것 같아요.
그분을 추모하는 많은 이들이 있기에...
그리 먼 땅도 아닌데, 미적거리다 이제야 들렀습니다...
2009/05/31 20:57그를 추모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리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해봅니다...
먼길을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9/05/30 21:56그리 큰 수고도 아니었습니다...
2009/05/31 20:58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