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샤론 스톤을 능가했던 뇌쇄적 관능미와 스릴러 영화, <Body Heat>
한국 영화 포스터에 ‘발음에 유의하세요!’라는 문구가 붙어 화재를 일으켰던 영화 <보디히트>.
소위 ‘보x 히트’라는 저속한 말이 떠올라 제목만 봐도 당시에 살이 떨리기까지 했던 영화였다.
1981년 영화를 개봉했으니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영화. 그러면 중학생인데 이본 동시상영관에서 봤기에 고등학생 무렵이라 생각 든다.
19금 영화라 고등학생은 당연히 볼 수 없는 영화였다. 그런데 당시에는 알면서도 통과시켜주는 경우가 많았다.
친구들이랑 같이 영화를 보기도 했지만 나는 워낙 영화를 좋아해서 혼자도 많이 다녔다. 지금까지 본 영화만 2천편이라는 글에서 나의 영화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적어두었다. 당시에 돈이 없어 개봉관에서 영화를 보지 못했다. 비록 개봉한지 몇 개월이 흘러도 가격이 저렴한 2본 동시상영관을 주로 찾았다.
영화에 대해서 어떠한 정보도 미리 알기 힘든 시대라 영화관에서 하는 영화면 무조건 찾아가서 보았다. 거의 대다수가 19금의 성인영화였지만 나는 몰래 숨어서 입장하곤 했다.
그렇지만 가슴이 쿵쾅거리고 살이 떨릴 정도의 공포와 쾌감이 동시에 존재했다. 그런 영화중에 하나가 <보디히트>다.
(이미지출처: DAUM 영화 <보디히트> 중에서, 당시에 포스터만 보고도 살 떨리는 느낌이 들었다.)
우연찮게 아내와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아내는 20여년이 훌쩍 넘은 영화가 뭐, 에로틱하겠는가 하고 말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말해서 상당히 에로틱하고, 자극적이면서도 공포와 스릴이 있으며 스토리 구도가 탄탄하다.
지금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플로리다의 작은 마을에 사는 변호사 러신(Ned Racine: 윌리암 허트 분)이 술집에서 매티(Matty Walker: 캐서린 터너 분)라는 관능적인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유부녀. 부유한 삶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러신과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남편에 대한 증오심은 더욱 더 커진다.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맹목적인 사랑에 빠진 남자는 앞뒤 가리지 않고, 그녀의 남편을 살해해버리고 만다.
남편은 막대한 유산을 남겼으나 메티는 자신이 모두 차지하기 위해 유언장을 위조한다. 덕분에 러신은 살인용의자로 지목 받게 되고, 친구였던 형사에게 조사를 받게 된다.
러신은 그제야 그녀가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음을 알게 된다. 또한 그 자신조차 살해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트 창고에 폭탄을 설치해둔 것을 남자가 먼저 알았기 때문이다. 매티를 의심했던 남자는 남편의 유물이었던 ‘안경테’를 찾고 싶다면 직접 보트 창고에 가서 가져와 달라고 말한다.
폭탄이 설치된 보트 창고로 정말 향하는 매티를 보고 그는 후회한다. 하지만 그녀가 들어간 보트 창고는 폭발해 버리고 만다. 남은 시신을 수습한 결과 매티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남자는 살인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간다.
그제야 자신이 완벽하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매티에게 철저히 이용당했다는 것을. 매티라는 여인은 원래 없었던 것이다. 자신의 만났던 그녀의 본명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친구의 이름을 계속해서 사용해왔던 것이다. 결국 자신을 협박해온 원래 매티를 죽이고 보트 창고에 시체만 놓아 두었던 것이다.
너무나 완벽한 범죄였다. 남자는 그녀가 다녔던 학교의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받아본다. 거기에 졸업 사진에는 그녀가 찾던 매티가 있었다. 매리 앤 심프슨이라는 이름이었다. 그녀의 꿈은 장래 희망이 ‘부자가 되는 것, 이국적인 나라에서 사는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결국 그녀의 완전 범죄의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완벽한 일탈을 꿈꾸는 한 개인의 삶을 자극적이면서도 본능적으로 잘 표현했다. 샤론 스톤 주연의 영화 <원초적 본능>이 떠올랐다. 매티 역으로 연기한 캐서린 터너는 뇌쇄적 연기로 당시 관중들을 압도했다. 사실 지금 봐도 매력적이다.
25년 전에 숨죽이며 보았던 성인영화였지만 <보디히트>는 요즘 영화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때는 오로지 너무 야하다는 생각만으로 영화의 재미나 내용을 제대로 꿰뚫어보지 못했나 보다.
여러분은 어린 시절에 남몰래 본 성인영화가 기억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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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해주신 영화는 첨봐서 모르겠구..
2009/09/01 08:00저도 얼마전에 원초적 본능을 다시 봤는데요. 그그그.. 그 장면을 블루레이로 보면 어덜까 궁금해서리...ㄷㄷㄷ
전 어째 음악이 다시 들리더라구요. 음악이 정말 끝내주더군요..ㅋㅋㅋ
원초적 본능도 정말 관능적인 영화여서 당시에 충격적이었습니다^^
2009/09/01 13:58저도 2,3번 봤는데도 여전히 나름 재미있다는^^ㅎ
음악도 너무 자연스럽게 뇌쇄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ㅋ
비밀댓글입니다
2009/09/01 08:09오우, 당시에 이미 보셨군요^^
2009/09/01 13:59맞아요. 저도 침을 꼴깍 꼴깍 삼키면서 보았던 기억이,,,ㅎ
19금 성인영화는 아니었지만,
2009/09/01 08:19천녀유혼은 다시 보니 유치하더라구요... 왜 그렇게 왕조현에게 열광했었는지...^^;;;
사실 세월이 지나서 보면 촌스러운 영화가 더 많죠^^ㅎ
2009/09/01 14:00당시 한국 청년들 왕조현에게 완죤 폭 빠졌더라는,,,ㅋ
캐서린 터너가 주연한 영화 더러는 본것 같은데
2009/09/01 08:22이 영화는 기억에 잘나지 않네요.
제가 학교를 다닐때 제임스 본드영화를 교복을 입은채로
친국들과 본적이 있답니다. 그시대에는 학생금지라 저희들로서는
성인영화로 생각했던것 같네요.ㅎㅎ
앗, 여자인 펨께님도 학생금지 영화를 보셨구나^^ㅋ
2009/09/01 14:01교복입은 펨께님이라,,,ㅎㅎ
저도 조금만 야하면 무조건 성인영화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오~~~
2009/09/01 08:29저도 남몰래 본 영화와 함께 재밌는 에피소드 있는데..
글로 적어봐야 겠네요..ㅎㅎ
저는 카리스마님 글에서 멋진 힌트하나 얻고 갑니다..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파르르님, 저한테 글값주고 가지고 가세요-_-;;;ㅋㅋㅋ
2009/09/01 14:01재밌는 글 기대하겠습니다^^*
옛날에는 그랬죠. 그래서 추억이 있는거겠죠?
2009/09/01 08:33그렇죠. 너무 많은 추억들, 그 추억들이 있어 또 다른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2009/09/01 14:02고등학교때 공부하느라 19금 영화보느라 바쁘셨겠어요..ㅎㅎ
2009/09/01 09:22전 만화 참 열심히 보았는데..
좋은하루 보내세요
당시 바쁘긴 정말 바빴는데, 공부는 별로 안 했던 듯^^ㅋ
2009/09/01 14:03왕비님은 만화 좋아하셨군요.
저도 만화 꽤나 좋아했었죠^^ㅋ
저도 이 영화 본 기억이 나요 제목의 의미심장함과 별도로 무척 흥미로웠던 기억이;;
2009/09/01 10:00제목 보다는 내용이 훨씬 재미있다는 것을 두 번째 보고야 알게 되었습니다^^ㅋ
2009/09/01 14:03우리 때는 키스 장면만 있어도 19금이었는데....사복입고 가슴은 두근두근..그러고 영화를 보러 다녔어요.ㅎㅎ
2009/09/01 10:12영화는 생활의 활력소지요.^^
ㅎㅎ 모과님도^^피할 수 없는 영화관 출입^^*
2009/09/01 14:04정말 입술이 가까이 가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떨렸던 기억들이 납니다.
그래서 대다수 숨소리만 거칠었다는,,,ㅋㅋㅋ
넘 시골에 자란탓에...19금 본 기억도 없심더.........ㅎㅎㅎㅎ
2009/09/01 10:139월도 행복하세요.
하지만 노을님에게는 더 아름다운 시골의 향수가 남아있겠죠^^ㅎ
2009/09/01 14:05도시의 아이들에게 영화는 유일한 일탈의 통로였죠^^ㅎ
행복한 9월 맞으세요^^*
부모님 몰래 꺼내보던 짜릿한 기억이 있지요.
2009/09/01 10:41되레 커서는 그런 짜릿함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강도높은 영화를 볼 만큼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야하다는 것 자체에는 별 흥미가 안생기더군요.
'보디히트' 제가 선생님보다 많이 뒷 세대여서 그런지 제목이 생소한 영화입니다. 구해서 함 봐야겠어요.
말씀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영화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솔직히 지금 봐도 그리 뒤떨어지지 않는 스토리와 구도와 관능미와 재미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2009/09/01 14:07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야한 장면들이 있으므로 주위 가족들은 물리치시길^^*ㅋㅋㅋㅋ
고등학교때.. 전 다른걸 보았습니다. 쿨럭~ 킁킁~@@
2009/09/01 10:53그 영화가 무엇이길래 기침까지 하실까^^ㅋㅋ
2009/09/01 14:07학창시절 몰래 보던 야한 영화들... 지금보면 그저 그렇더군요...ㅎㅎ
2009/09/01 13:59뭔지모를 호기심이 영화보는 재미를 더해줬나 봅니다..
보디히트.. 영화 괜찮아 보이는데요... 즐거운 9월 되시길 기원합니다..^^
사실 영화관에서 했던 학창시절의 야한 영화는 대개 숨소리만 크고 찐한 내용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죠^^
2009/09/01 14:08그런데도 그 당시에는 그것이 어찌나 저를 숨막히게 하던지,,,ㅋㅋㅋ
이 영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19금 영화는 제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몇 번 본 기억은 있네요^^ 행복한 오후 보내고 계시죠?
2009/09/01 14:49저도 야한 영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당시에 2본 상영관에는 항상 그런 영화가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ㅎ
2009/09/02 06:44네, 행복한 시간들 보내셔요^^*
저는 영화만 들어오면 거의 물불을 안가리고 봤답니다.
2009/09/01 15:4319금은 즐기지는 않았지만 뿌리라는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던 적이 있어요.
걸려서 혼도 났는데 나중에는 단체관람을 시켜주더라구요^^황당하게요.ㅎ
'뿌리'라, 흑인들 삶의 애환을 닮은 영화였던가요.
2009/09/02 06:46걸려서 혼난 영화였는데 어떻게 학교에서 단체 단람을^^ㅋ
정말 황당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