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선생의 강의를 통해 함석헌 선생의 함자를 알게 되었다.
도올이 깊이 존경한다는 말에 함석헌 선생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도서목록을 검색하다가 <뜻으로 본 한국역사>라는 책을 발견했다.
함선생이 바라본 한국역사책이었다.
첫 부분에 너무 종교적 색채가 느껴져 다소 거부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선생이 펼치는 다소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인 우리 역사의 기술이 오히려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고 훨씬 더 내 가슴에 와 닿았다.
무엇보다 시대의 외침을 듣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 쫓다가 거침없는 만주벌판을 놓쳐버린 우리 민족의 역사가 너무 아쉬웠다. 나 역시도 어린 시절에 역사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어찌 보면 그것도 다 우리 역사의 운명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후에 벌어지는 끝없는 수난과 약탈에 시달려왔던 우리 민족과 민중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너무도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일었다.
슬프다 못해 비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분강개라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몰랐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뜻인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질과 같은 간악한 자들이 사육신과 같은 의인의 길을 막고 육신을 죽음으로 몰아간 우리 역사의 아픈 흔적을 보자니 한숨이 절로 나오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내 어찌 우리 역사에 대해 그리 몰랐던고 하는 후회와 한스러움과 더불어 부끄러운 마음이 한없이 일었다.
5천년의 역사에 끝임 없이 따라다니는 수탈과 침약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내부적 분란으로 당하고만 살았던 어리석은 우리 민족.
결국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으로 삼팔선까지 그어지며 한 민족이 갈라지는 고초까지 겪게 되었다.
유교의 깊음도 폐해만 늘고, 불교의 위대한 깨달음조차 폐단만 늘고, 기독교 역시 물신주의 사상만 팽배하는 폐해를 남기고 간 한국사회. 도대체 구제 받을 길 없을 것 같은 구제불능의 역사.
그러나 그 고난과 역경이 오히려 우리가 세계적인 선각자로서의 역사적 사명을 가져야만 할 운명이라는 것. 인류 역사를 죄를 대속할 수 있는 민족. 전 세계의 미래가 오직 우리 민족의 손에 매달렸다는 그 말씀.
한민족과 흑인, 유대인, 인도인에게 그러한 운명이 각기 주어졌다는 것이 함석헌 선생의 말씀이다. 우리 민족의 혼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는 그 말씀에 깊은 인류 역사적 책임의식이 느껴졌다.
또 한편으로는 부족하고 어리석고 모자라고 지극히 개인적인 내가 그러한 역사적 사명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심히 두렵고 걱정스러웠다.
그래도 내가 그리 위대해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위대한 인물이 우리 사회에서 배출될 수 있는 토양을 일구는데 한 몫을 하리라고 다짐했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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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군요..
2009/12/11 07:30멋지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
네, 좋은 책입니다.
2009/12/11 19:35젊은이들에게 특히 좋겠지만 역사의식을 가지고 싶은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야 될 책이 아닐까 합니다.
정말 희안하게도...
2009/12/11 08:23구제불능같은 역사 속에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생존해왔다는 것...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긍지가 아닐까 합니다.
역경이 많았던 만큼 더 강해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도 합니다^^
2009/12/11 19:34그렇잖아도, 오늘 일 끝내고 책방에 들릴 예정인데, 이 책도 구매 목록에 넣어봐야 겠네요~
2009/12/11 08:51잘 보고 갑니다
깜신님처럼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읽으셔야겠죠^^
2009/12/11 19:35학교 다닐때 함석헌 선생님 강연을 몇번 들었어요.
2009/12/11 09:21정말 힘이 넘치시고 열정적이시고 크신 어른이셨지요...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셨는데 새삼 그리워지네요....
아, 선생님 강의를 직접 들으시기도 했군요.
2009/12/11 19:36그런 분을 가까이서 뵐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선생께서 남기신 현대사의 여러가지 족적들이 오늘에사 더 살갑게 와닿는 하루인 것 같습니다.
2009/12/11 10:10잘보고 갑니다.
아, 선생님의 큰 뜻에 비해 살아가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면 한없이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2009/12/11 19:37오늘은... 시간도 많으니 서점에 가봐야 겠어요
2009/12/11 10:43잘 보고 갑니다 ㅎㅎ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글인만큼 참 좋은 책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9/12/11 19:38종교를 떠나서 배울 점이 많은 분이시라
2009/12/11 11:14뜻으로 본 한국역사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네, 정말 큰 뜻으로 세상을 보신 분이셨습니다.
2009/12/11 19:52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책입니다...
2009/12/11 12:53왠지 식민사관의 잔재가 남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요(이유없이;
물론 고대의 우리 선조들이 이루어놓은 찬란한 역사에 비해
점점 반도 속에서 협소한 세계관을 가지고 슬픈일도 많이 겪었지만
또 꼭 그런식으로 비애와 슬픔 자체가 우리의 자산이라는 것에 동의하긴 힘드네요..
그만큼 고대 이후에도 자랑스런 역사, 문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고난, 슬픔, 비장함, 안타까움의 측면에서만 보는것은
우리 스스로를 그 속으로 옭아매어 우리의 찬란한 측면을 간과하게 될 것 같아요
네, 그러실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2009/12/11 19:53민족의 위대성보다는 초라한 면에 대해서 너무 많이 들춰내셔서...
그렇지만 그것 역시 지극히 우리 민족을 사랑하기에 나오는 자성적인 목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카리스마님...
2009/12/11 12:56블로거어워드 후보에 오르신 것 축하합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할께요 ^^
제가 다음 블로거대상에 올라간지 알았습니다^^ㅋ
2009/12/11 20:04블로거어워드라는 것은 달려라꼴찌님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어서 검색해봤는데 제가 우리나라 100대 블로거 안에 들어간다는 것도 조금 우습고,ㅋ
게다가 시사블로거로 선정되어 있어서, 모양새가 그리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_-;;;
오히려 꼴찌님이 뷰블로거대상이나 최소한 카테코리별 대상을 받으실 것입니다^^
앗 윗글에 보니 카리스마님이십니까? 정철상님께서? 아 같은 분이셨군요... 저두 정말 책 읽고 싶은디 게을러가지고 요새 ... 자극받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블르거 어워드에서 좋은 결과있으시길 바랍니다.
2009/12/11 18:11블로거어워드는 제 길은 아닌 것 같아요^^ㅎ
2009/12/11 20:06저는 그냥 제 페이스 유지하면서 제 갈길을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ㅎ
감사합니다^^*
블로그 어워드에서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2009/12/12 09:52축하드려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벌써 토요일이네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누군가의 모략으로,,,올라간 것이 아닐지,,,ㅋㅋㅋ
2009/12/14 06:49행복한 한 주 출발하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