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악플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껴본 사람들이 비단 연예인들뿐일까. 블로그나 미니홈피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악성 댓글로 상처 입는 일반인들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블로거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겪어봤을 악플.
그렇다면 도대체 그놈의 악플은 누가 다는 걸까. 필자 역시 한 달 평균 15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종종 독종 악플러들과 마주치곤 한다. 초범부터 ‘꾼’들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이상한 놈’부터 ‘정신 나간 놈’까지 악플 내공도 각양각색이다.
처음에는 상처받고 자존심도 상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울증 증세가 보이기도 했다. 그럴 때는 블로그에 들어가기가 무서웠고 인터넷 매체 자체가 혐오스럽게까지 느껴졌다. 모니터 너머로 달려 나가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최근 악플에 시달렸던 연예인들의 모습, 악플에 시달린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닌데다 이들을 향해 도를 넘어서는 악플이 많아 더 안타깝다.)
물론 어떤 악평은 나와 다른 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배움의 기회이기도 했다. 엄밀하게 말해 그런 글은 악플이 아니다. 때로 보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논거 없는 악플들이다. 어느 날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개인 카페에 뱉어놓고 간 사람도 있었다. 그의 글을 삭제하고 나서 후회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IP 추적을 해서 찾아낼 걸 싶었다. 그러다가 어느덧 악플에 익숙해지고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되자 악플러들은 왜 저렇게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해대는지 그들의 심리가 궁금해졌다.
악플의 정의부터 보자. 악플은 악평이나 비평적인 논조와는 다르다. 상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 욕지거리로 난무한 댓글, 내용 전체는 안 보고 일부 내용만 물고 늘어져 강짜를 부리는 댓글, 자기주장만 옳다고 우기는 댓글 등이 바로 악플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저질스러운 욕지거리로 도배를 하는 이들이 있는데 우리는 이런 이들을 ‘악성 악플러’라고 부른다. 나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들의 심리와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악플러의 심리적 특징
대부분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개의치 않는다. 편파적이고 사고 경향이 일방향이다. 익명성을 이용해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공격성을 해소한다. 가학적이고 관음증적인 기질이 있다. 개인적, 사회적인 나약함을 익명이라는 공간을 통해 반대로 드러낸다.
악플러의 행동적 특징
자신의 신상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 논리가 단순하고 심지어 주제 내용과 연관이 없을 때도 많다. 생각나는 대로 댓글을 단다. 습관적으로 욕지거리를 남긴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공통적으로 낮은 자존감이 자리 잡고 있다. 지식이 풍부하고 고양된 도덕성을 가진 것처럼 우월한 자세를 견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허세다. 가면을 쓰고 군자처럼 행세하다가도 치부를 치고 들면 시정잡배로 돌변한다. 그들은 인간다운 품위를 무시한다.
악플러의 문제점
이들은 글의 전체 내용을 다 읽지도 않는다. 읽어도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다. 전체 중에 일부내용에 꼬투리를 잡고 늘어진다. 자기 삶에 대한 불만을 엉뚱한 곳에 화풀이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규칙, 사상, 논리에 어긋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지적 이해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과 잘 교류하지 않는다.
이미 형성된 믿음이나 가치를 수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피해의식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상대를 흠집 내서 우월적 위치를 선점하려고 하나 이는 숨겨진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다. 가르치려고 들면서 정작 자신의 나쁜 행동은 인식하지 못한다.
물론 건전한 리플러들도 많다. 그들 역시 때로는 비판적이지만 악플러들과는 다른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음 편에서 그 차이점을 다뤄보도록 하겠다.
여러분들은 악플러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진다.
참조출처: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